레드얼럿3 '제국주의 미화' 논란, 국내 출시 '빨간불'

┣Game News 2008. 8. 27. 13:26
 

EA의 신작 '커맨드앤퀀커:레드얼럿3(이하 레드얼럿3)'이 욱일승천기 등장으로 인해 '제국주의미화'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내 정식 출시에 '빨간불'이 커졌다.

<레드얼럿3>는 전세계에 많은 팬을 가진 RTS게임 <커맨드앤퀀커(이하 C&C)>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레드얼럿>이란 타이틀로는 7년만에 부활하는 것이어서 유저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후 세부 내용이 공개되면서 게임 내에 '엠파이어 오브 라이징 썬'이란 이름으로 일본이 등장하고,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가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국내 유저들의 비난을 받았다.

특히 최근에는 독도 사건이 겹치면서 <레드얼럿3>의 구매 거부는 물론 국내 정식 출시를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히는 유저도 늘어나고 있다.

'커맨더'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유저는 자신의 블로그(http://commder.egloos.com)에 '레드얼럿3 수입 저지 운동에 동참해주세요'라는 글을 통해 <레드얼럿3>의 출시 반대 및 출시된다면 욱일승천기의 수정을 요구하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유저들이 항의의 뜻을 표현할 수 있도록 EA에 항의 메일을 보내는 등의 구체적인 내용도 게재했다.

같은 뜻을 가진 다른 유저들도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왜 게임에서 봐야하나?", "만행의 상징인 욱일승천기가 게임에 등장하는 것 자체가 에러", "서명운동을 하거나 YMCA에 제보하자"며 동의의 뜻을 표했다.


게임에 등장하는 유닛의 원화. 바닥에 선명하게 욱일승천기가 그려져 있다

반면 'ProfJang'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유저는 "나도 정보가 공개됐을 때 EA의 의중을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최근 비공개테스트를 해본 결과 단순히 희화화에 불과하다는 걸 알았다"며 "개발사는 국가의 이해갈등 관계보다 재밌는 게임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고, 하나의 픽션이며 가상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레드얼럿3>를 감쌌다. 하지만 "아직은 EA코리아의 생각을 모르겠다. 중립을 지키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출시를 찬성하는 유저들도 "게임은 게임일뿐이다"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제국주의 논란에 휩싸이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씁쓸해하는 분위기다.

한편 이처럼 유저들이 출시 저지 등의 반응을 보이자 과연 <레드얼럿3>가 심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북한이나 일본의 침략 등의 민감한 소재를 가진 게임의 경우 기존에 심의 통과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게임물등급위원회 관계자는 "기존에 욱일승천기가 나온 게임이 심의를 통과한 사례는 물론 대상이 된 사례도 없어 검토를 해봐야한다"고 말하면서, "북한을 소재로 한 경우 플레이 등의 단순한 부분이라면 심의에 큰 영향이 없었다. 하지만 만약 제국 미화에 대한 내용이 있다면 통과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임 플레이 화면. 로봇 유닛의 어깨에 욱일승천기가 그려져 있다

이에 대해 EA코리아 관계자는 "심의와 관련해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다"며 "유저들의 우려처럼 제국을 미화하는 등의 내용은 게임에 등장하지 않는다. 따라서 기존에 발표된 바와 같이 10월 말쯤 문제 없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제국주의'라는, 우리에게는 다소 민감한 부분을 소재로 사용한 <레드얼럿3>이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전작인 <C&C3>처럼 또 한번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http://www.mud4u.com/new/bbs/board.php?bo_table=gamejournal&wr_id=5837&m_ca=gamejour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