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법정 분쟁 가시화

┣Game News 2007. 7. 19. 19:23
한국과 중국에서 '댄스 열풍'을 몰고온 리듬액션게임의 대표주자 <오디션>을 놓고 한국의 개발사와 중국의 퍼블리셔 간 법정 공방이 가시화 되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오디션>을 퍼블리싱 한 중국 나인유가 같은 장르의 게임 <슈퍼댄서>를 개발ㆍ서비스하면서 시작됐다.

이러한 갈등 구조는 최근 <오디션> 개발사인 T3엔터테인먼트가 <오디션2> 개발과 동시에 중국 퍼블리셔를 나인유가 아닌 '더나인'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더욱 불거졌으며, 지난 5월경 T3엔터테인먼트가 '이중장부' 의혹을 제기한 나인유의 <오디션> '사업보고서'를 입수하면서 양사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됐다.

■ T3엔터테인먼트, '나인유' 제소 배경

문제의 보고서는 나인유가 7월 12일 일본 헤라클레스 증시에 1억6천만 달러 규모로 상장하기 위해 매출과 수익에 대한 내용을 상세히 기록, 일본 증시 감독기관에 건넨 문서다.

이미 T3는 지난 2005년 5월 중국 상용화 이후 중국 내의 <오디션>의 인기에 비해 나인유로부터 지급되는 로열티가 상당히 적은 것에 의혹을 품고 있었고, 그런 이유로 T3는 나인유 측에 매출 원자 자료 등 관련정보를 요구했으나, 매번 거절 당하던 차에 우연히 문제의 '사업보고서'를 입수하게 된 것.

이에대해 T3엔터테인먼트 김유라 이사는 "3개월 전 매출 보고서를 확인 후 매출편차가 10% 가까이 나는 것을 보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며 "짝퉁 오디션 급인 <슈퍼댄서>를 만들어 서비스하는 것도 참으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했는데 이번 경우는 도리에 너무 지나친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유라 이사는 또 "3개월 전 최초로 문서를 확인하고 수도 없이 이에 대한 해명과 손해배상을 나인유 측에 요구했으나 나인유는 그 결정을 딜레이시키면서 시간을 끌었다"며 “나인유는 당연히 상장하기 힘들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 T3 제소에 의해 나인유 상장 실패

이에따라 T3 측은 나인유로부터의 미지급 로열티가 최소 50억원 이상으로 판단된다며 나인유를 제소하고, 해당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그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게 됐다.

이는 나인유가 일본 자스닥 상장을 불과 5일여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로, 결국 나인유는 상장에 실패하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물론 이같은 상황을 T3도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된 일이기에 양사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을 수 밖에 없는 형국이 됐다.

한편, 일본 상장이 물건너 간 나인유측은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7월 18일 공식 성명을 통해 T3엔터테인먼트가 제기한 '오디션 중국 매출 고의 축소'와 '로열티 미지급' 등에 대해 해명하면서, 상장을 앞두고 직격탄(?)을 날린 T3측에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나인유, T3에 대한 강력한 법적 대응 발표

나인유는 성명에서 "T3엔터테인먼트에 로얄티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은 거짓이며, 이와 같은 행위는 나인유의 명성에 중대한 침해를 안겼다"며 "T3에서 나인유에 대한 비방과 사기적인 행위에 대해 극한의 분노를 느끼며, 법적인 대응을 통해 나인유 및 파트너사와 유저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나인유는 이어 "제소를 포함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T3엔터테인먼트 및 기타 관련 회사들에서 거짓 소문을 퍼뜨리고 악의적인 사기행위를 저지른데 대해 강력하게 대응, 중국 업체의 명예를 지키고 사용자 및 나인유에서 입은 손해에 대해 배상을 요구할 것"이라며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나인유는 특히 "나인유의 해외 상장 행위까지 무산시킨데 대해 변호사를 통해 조사 중"이라며 "이에 대해서도 모든 법적인 대응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혀 <오디션>을 사이에 둔 개발사와 퍼블리셔 간 법적 분쟁이 심화될 것임을 피력했다.

■ 한ㆍ중 파트너사 간 '악순환의 고리' 끊어야 할 때

이번 'T3-나인유' 사태는 지난 샨다와 위메이드의 소송건이 낳은 중국 퍼블리셔들의 고질적인 문제를 대변하는 사실이기도 하다. 즉, 한국 게임이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 로열티 지급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소화 하려는 한편, 복제 게임을 만들어 한국 게임 죽이기에 나선다는 것이다.

단지 두 사건의 다른 점은 샨다는 복제게임의 상용화를 발판으로 나스닥 진출을 성공했지만, 이번 나인유는 개발사의 강한 대응에 상장에 실패했다는 것.

이번 'T3-나인유' 사태가 어떠한 형태로 결말을 맺을지 여부는 불투명 하다. 하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한국과 중국 업체들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깊은 논의를 해야하지 않을 수 없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의 기본 방침을 탓할 수는 없다. 다만 '이익'을 추구함에 있어 지켜야 할 '상도'를 최우선시 하는 파트너사 간의 '신뢰'가 구축되지 않는다면, '위메이드-샨다' 'T3-나인유'에 이은 제3의 사태가 또다시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출처-http://www.mud4u.com/gamejournal/journalview.php?seq=1922&p=&category=92&Key=&KeyWord=